글로벌 M2 통화량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 유동성과 희소성 사이의 긴장

 

1. 서론: 돈의 양과 디지털 희소 자산의 만남

21세기 투자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는 바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몇 년 사이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자산 시장 간의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그 중심에는 글로벌 유동성, 즉 M2 통화량의 변화가 존재한다.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글로벌 M2 통화량의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2021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찍어냈고, 그 시기 비트코인은 6만 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2022년 이후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줄이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했다.

이런 흐름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화폐의 양과 희소 자산의 가치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M2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다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본다: 첫째, 통화 공급량 증가와 비트코인의 가치 반응, 둘째, 통화 긴축 시기의 가격 조정, 셋째, 상관관계의 실제 한계와 변수들이다.

글로벌 M2 통화량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 유동성과 희소성 사이의 긴장

글로벌 통화량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

2. 본론

(1) 통화 공급량 증가와 비트코인의 가치 반응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그 핵심 가치는 희소성(scarcity)에 있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어, 정부나 중앙은행이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는 법정화폐(fiat money)와는 완전히 다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금(Digital Gold)"이라 불리며,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M2 통화량이다. M2는 현금, 요구불 예금, 정기 예금 등을 포함한 광의 통화지표로, 실제 경제 내에 풀려 있는 돈의 양을 나타낸다. M2가 빠르게 늘어나면 그만큼 화폐의 실질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희소 자산이나 대체 자산을 찾게 된다.

실제로 2020~2021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대규모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미국의 M2는 2019년 말 대비 2021년까지 약 40% 이상 증가했고, 이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였다.

이 시기 비트코인 가격도 극적으로 상승했다. 2020년 초 5,00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2021년 말에는 6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단지 수요 증가만이 아니라, 법정화폐의 가치를 의심한 글로벌 자산 보유자들이 희소한 대안 자산으로 눈을 돌린 결과였다.

즉, 통화량의 증가는 단기적으론 경기 부양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산 버블통화 불신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통화 긴축 시기의 비트코인 가격 조정

유동성은 쏠 때는 무섭게 몰리지만, 걷어들이는 순간 그 충격은 더 크다. 2022년 이후 세계는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과제에 직면했고, 각국 중앙은행은 그동안 공급했던 돈을 다시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T)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유동성 민감 자산인 비트코인에도 큰 충격을 줬다.

이 시기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고, M2 증가율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2년 한 해 동안만 해도 비트코인은 약 60~70% 이상 하락했고,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하거나 손실을 확정지어야 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알트코인 등 대부분의 암호화폐도 함께 조정을 받았다.

이는 비트코인이 본질적으로는 희소 자산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위험 자산(risk asset)’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기엔 아직 변동성이 크고, 대중적 수용도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통화 긴축 시기에는 주식, 부동산과 함께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유동성이 다시 풀릴 때 재차 반등하는 구조를 보인다. 즉, 비트코인은 희소 자산의 속성과 투기 자산의 속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자산이다.

(3) 상관관계의 한계와 기타 변수들

앞의 두 사례에서 보듯, 비트코인과 글로벌 M2는 일정 수준 이상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인과관계는 아니며, 일정한 한계와 예외가 존재한다.

첫째, 정책금리의 수준은 M2의 절대적 크기보다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M2가 많더라도 기준금리가 높으면 투자자들은 고정금리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위험 자산 투자에 소극적일 수 있다.

둘째, 시장 심리와 글로벌 이벤트도 변수다. 예를 들어 테라-루나 사태나 FTX 거래소 파산처럼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의 문제가 터지면, M2와 상관없이 가격은 폭락할 수 있다.

셋째, 규제 이슈도 무시할 수 없다.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단속하거나 세금, 자금세탁 방지를 강화하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는 것처럼 제도권 진입이 확대되면 비트코인 수요는 급증할 수 있다.

넷째, 기술적 요인과 온체인 데이터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채굴 난이도, 해시레이트, 유동 물량, 보유 주소 수 같은 요소들은 M2와 무관한 내부 생태계의 흐름을 반영한다.

즉, M2와 비트코인 가격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복합적인 요인이 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직선적인 상관관계로 해석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3. 결론: 완벽한 예측은 어렵지만, 무시할 수 없는 지표

글로벌 M2 통화량과 비트코인 가격은 완전한 인과관계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특히 통화 공급이 급증하는 국면에서는 희소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긴축 국면에서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투자자에게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1. 통화량 증가 시기에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

  2.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와 분산이 중요하다.

  3. 시장 예측보다는 유동성 흐름을 읽는 감각이 비트코인 투자에 도움이 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고, 제도적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자산이지만,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대한 대안적 존재로서의 가치는 점점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한 기술적 분석을 넘어,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매크로 경제의 흐름을 함께 고려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M2의 흐름은 계속해서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과연 새로운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우리는 그 실험의 한 가운데에 있다.

특히 2025년은 글로벌 통화량이 요동치는 한해가 될 수 있다. 특히 하번기에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리면 통화량의 팽창이 올 수 있고, 이것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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