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를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서론
누구나 자산을 빨리 늘리고 싶어 한다. 직장인의 월급은 제자리인데 주식시장엔 하루에도 몇 퍼센트씩 오르는 종목이 널려 있고, 레버리지 상품은 그 수익을 두 배, 세 배로 확대해준다고 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 타이밍만 잘 잡으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감은 자칫 모든 걸 걸어도 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온다.
시장엔 다양한 형태의 레버리지 투자 도구들이 존재한다. 2배, 3배 ETF는 물론이고 신용거래,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자본금 대비 더 큰 수익을 목표로 설계됐다. 하지만 표면적인 수익률 이면에는 그만큼 빠르게 무너지는 손실 구조, 수익을 잠식하는 복리 손해, 그리고 감정 통제 실패로 인한 무너짐이라는 그림자가 숨어 있다.
문제는 이 위험이 단순히 확률의 영역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맞물려 더 치명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 투자자에게 왜 치명적인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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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투자는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본론
첫째, 손실의 속도와 복구 불가능성이 문제다. 3배 레버리지 ETF를 예로 들면, 기초지수가 1% 하락할 때 해당 ETF는 3%가량 떨어진다. 이 자체도 큰 변동이지만, 문제는 손실을 본 이후의 회복 과정이다. -50%의 손실을 본 자산은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100%의 상승이 필요하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쓴 상태에서는 중간중간의 변동성조차 치명적인 손실로 작용해 복구 자체가 어려워진다.
게다가 시장이 계속 상승만 하는 것도 아니다. 조정장, 횡보장, 장중 흔들림만으로도 레버리지 구조는 손실을 확대시킨다. 즉, 시장이 오르지 않아도, 심지어 제자리를 유지하더라도 투자자는 돈을 잃는다. 이처럼 수익을 내는 조건이 매우 정밀하고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레버리지는 수익 대비 위험이 지나치게 큰 구조다.
둘째, 시장의 변동성이 곧 손실의 원인이 된다. 레버리지 ETF는 대부분 일일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지수가 -3% 후 +3%를 반복하면 결과적으로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다. 이른바 '변동성 드래그'로 불리는 현상이다. 이 구조는 투자자에게 낯설고 직관적이지 않다. 지수는 그대로인데 자산이 줄어든다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장기 보유를 하게 되면 손실은 가속된다.
시장에 대한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구조에 대한 이해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ETF 이름에 붙은 "2x"나 "3x" 같은 숫자에만 주목하고, 이 상품이 하루 단위 추종이라는 사실, 그리고 복리 손실 구조에 대해선 간과한다. 이 무지는 단순한 정보 부족이 아니라 계좌를 지우는 실수로 이어진다.
셋째, 감정은 언제나 늦게 반응하고, 그만큼 더 크게 망가진다. 레버리지는 감정의 확대기다. 수익이 나면 욕심이 따라붙고, 손실이 나면 공포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특히 전 재산을 걸거나, 빚까지 내어 투자한 경우라면 이 감정의 파괴력은 더 커진다.
처음엔 "이번 한 번만"이라던 투자가 손실을 보고 나면 "이번만 회복하면 나오자"로 바뀌고, 회복이 안 되면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심정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이런 반복 속에서 투자자는 본인의 전략, 기준, 이성 모두를 잃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투자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일상과 관계, 삶의 안정성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생긴다.
결론
결론적으로 레버리지는 수익을 빠르게 만드는 도구가 아니라, 손실을 걷잡을 수 없이 확대시키는 위험한 구조물이다. 전문가들은 이 상품을 철저히 단기 트레이딩 목적에서만 다뤄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그 사실조차 모르거나 무시한 채 접근한다.
투자에서 중요한 건 빨리 돈 버는 것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워렌 버핏처럼 투자의 대가들이 항상 하는 얘기이고 강조되는 사항이다. 그 관점에서 레버리지는 피해야 할 전략에 가깝다. 수익을 쫓을수록 멀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정'이고, 다른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다. 오늘 하루의 수익보다, 내일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투자가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