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계절에도 흐름이 있다
주식 시장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일정한 흐름이 존재한다. 일종의 사이클이다. 그중에서도 ‘계절적 패턴’은 투자자들이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이자 참고사항이다. 특정 시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이는 경향은 역사적으로 반복돼 왔다.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물론 계절적 흐름이 항상 절대적인 수익을 보장하진 않지만, 이를 이해하고 참고하는 투자자는 불필요한 실수를 줄이고,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제부터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계절 효과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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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계절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1. 연말 랠리와 1월 효과
연말과 연초는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특히 1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산타랠리(Santa Rally)’는 연말 소비 심리, 배당 재투자, 기관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이 맞물려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만든다. 그 연장선에서 나타나는 ‘1월 효과(January Effect)’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금 이연 매도 종료, 연초 자금 유입 등이 그 배경으로 해석된다. 이때를 잘 노려야 한다.
이 두 시기는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낙관적’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 수십 년간 평균적으로 12월과 1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가 많다. 이 같은 패턴은 투자 전략을 수립할 때 계절성을 고려할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 12월 즈음부터는 바짝 긴장해서 지켜보면 좋을 듯 싶다.
2. “Sell in May”와 여름 비수기
“Sell in May and go away(5월에 팔고 떠나라)”는 주식 시장의 대표적인 격언이다. 이는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의미하며, 실제로 이 시기의 평균 수익률은 다른 시기보다 낮은 편이다. 여름은 전통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시장 참여자의 활력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기업 실적 발표도 뜸하고, 정책 이벤트도 많지 않아 시장의 방향성도 모호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이 시기에는 여름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이 시기를 단순히 회피할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비수기 구간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분할 매수하거나,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유리한 시점이기도 하다. 여름철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 장기 포트폴리오 조정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조정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 9월 하락과 10월 전환점
의외로 주식 시장에서 가장 약세를 보이는 시점은 9월이다. 미국, 한국 등 대부분 주요국의 증시는 9월에 가장 낮은 평균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여름철 비수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회계 연도의 마감, 기업들의 비용 조정, 정치적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9월이 세금 납부와 포트폴리오 정리에 따른 매도 물량이 몰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면 10월은 시장이 다시 방향을 잡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닷컴버블, 코로나 쇼크 등 역사적 조정이 10월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한 사례도 있다. 이 시점에는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며, 시장의 체력이 다시 회복되는 흐름이 자주 관찰된다. 9월의 조정은 오히려 10월 이후의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0월부터 12월 산타랠리까지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론: 계절을 읽는 투자자는 흐름을 선점한다
계절적 패턴은 어느 지표나 그렇듯 반드시 맞는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통계적으로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라는 것이 반드시 존재하고 이것도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단기 매매의 타이밍을 잡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장기 투자자 역시 포트폴리오 조정 시점을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좋은 참고지표인 셈이다. 주식 시장도 사람의 감정, 사회의 리듬, 경제의 사이클 속에 존재하는 만큼, 계절이라는 틀 속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가볍게 보아선 안 된다. 물론 몇년간의 큰 경제 사이클도 중요하지만 매년 패턴이 일정하다면 충분히 참고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시장은 결국 반복되는 패턴과 예외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그 흐름을 먼저 읽는 사람이 기회를 먼저 잡게 된다. 오늘 당장 일년의 계획을 세워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