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량이 상승하면 비트코인은?
서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막대한 통화를 풀기 시작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이 경향이 더욱 극단적으로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통화량 급증은 인플레이션 우려, 자산 버블, 화폐 가치 하락 등의 현상을 불러왔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Bitcoin)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새로운 “디지털 금”으로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통화량(M2 기준) 증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통계적 상관관계, 투자 심리, 정책 반응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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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량이 상승하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 |
본론
1. 통화량 증가와 자산 가격 간의 정량적 상관관계
글로벌 통화량(M2) 증가와 비트코인 가격 간에는 아주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나 2020년 팬데믹 시기때 미 연준(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이 시행한 초완화적 통화정책은 시장에 유동성을 폭발적으로 공급했고, 이 시기에 비트코인도 완전한 급등세를 보였다.
당시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M2 통화량이 25$ 증가할때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배가 상승한 바 있다. 결국, 통화량 증가 → 이자율 하락 → 달러 약세 →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증가 → 비트코인 투자 급증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러한 경향은 단기적으로 상관계수 0.7 이상으로 측정된 바 있으며, 특히 금리와 달러 가치가 낮을수록 비트코인에 자금이 유입되는 패턴이 아주 두드러진 것을 알수 있다.
2. 통화량 확대가 만든 인플레이션 공포와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는 희소한 자산이다. 중앙은행이 화폐를 무제한도로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Fiat)라면 비트코인은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때문에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가치를 보존하는 자산, 즉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이 투자자 사이에 확산되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비트코인의 매력을 강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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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상승률 급등 (2021~2022): 소비자 물가 상승 → 자산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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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유입: 테슬라, 스퀘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자산 일부로 편입하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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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승인 논의 등 제도화 움직임 → 신뢰성 증가에 큰 역할을 담당
즉, 글로벌 통화량 증가 →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 신뢰성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 비트코인 수요 확대라는 흐름이 형성된 셈이다.
3. 정책 반응과 비트코인의 가격 조정
흥미로운 점은, 통화량이 줄어들거나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은 바로 약세장에 접어든다는 점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2023년에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M2 성장률 둔화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69,000에서 $16,000 수준으로 급전직하를 하기도 했다.
결국 통화긴축 → 유동성 축소 → 암호화폐 및 성장주 등 고위험 자산 급락의 그림이 그려졌다.
따라서 글로벌 통화정책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아니라, 때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해 가격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점은 비트코인이 ‘금’처럼 절대 안전한 자산이라기보다는, “헤지와 투기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신흥 자산”이라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론
글로벌 통화량의 급증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강력한 촉매였다. 이는 유동성 과잉 속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희소성을 지닌 비트코인이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환,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보기엔 아직 조심스러운 측면도 존재한다. 아직 여전한 위험자산인 셈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유동성 시대에 유망한 대안 자산"으로 활용하되, 통화량 추이와 정책 방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복리적 장기 보유보다, 거시 흐름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자산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M2 통화량이 급격하게 늘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고, 반면 전세계 통화량이 줄어드는 시점에서는 가격이 크게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에 따른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