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레버리지 ETF, 고수익이냐 쪽박이냐
서론
요즘 투자 커뮤니티나 주식 유튜브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3배 레버리지 ETF’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는 상품인데, 여기에 레버리지를 더해 지수의 2배, 3배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그중에서도 3배짜리 ETF는 하루 단위로 지수의 3배 수익 혹은 손실을 내는 아주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다.
이 상품은 말 그대로 시장의 방향성만 잘 맞히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TQQQ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 30달러대였던 가격이 2021년에는 무려 18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불과 1년 반 만에 5~6배에 가까운 수익이 가능했던 셈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반대 방향 상품인 SQQQ를 들고 있었다면 결과는 정반대였다.
문제는 이러한 상품의 구조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더 벌 수 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감각과 욕망만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는 3배 레버리지 ETF의 핵심 구조와 전략적 접근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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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레버리지 ETF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
본론
지수의 3배를 따르지 않는다, 정확히는 '하루 단위'다
3배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한다. 예를 들어 나스닥100 지수가 하루에 1% 상승하면 TQQQ는 3% 정도 오르게 설계돼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상품이 ‘누적 수익률의 3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수가 10일 동안 하루 1%씩 오르면, 단순히 3배 곱해서 30% 수익이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복리 구조와 변동성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많이 다르게 나온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변동성이 클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오르고 다음 날은 내리는 식으로 등락이 반복되면, 투자자는 생각보다 낮은 수익을 얻게 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기도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고 방향성이 명확한 시장에서는 이 상품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결국 '하루 단위'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다.
시장 방향을 맞힐 수 있다면, 확실한 무기가 된다
3배 레버리지 ETF의 가장 큰 매력은 단기간에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상승장이 예고될 때나 강한 반등이 예상될 때, 또는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될 때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이후 시장이 반등할 때 TQQQ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몇 달 만에 자산이 2-3배씩 퀀텀 점프하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이 전략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시장 판단력과 타이밍 감각을 요구한다. 단기 추세를 읽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오히려 하락장에서 고스란히 3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시장 전체에 레버리지를 건 옵션’처럼 활용한다. 반대로 시장 하락이 예상될 경우에는 SQQQ처럼 역방향 ETF를 활용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손절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를 대비한 전략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손절 없이 버티다 급격한 손실을 입고 시장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이론보다 체득된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로 단기 공략용 포트폴리오로만 활용해야 한다
3배 레버리지 ETF는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이 아니다. 시장이 오르는 기간에도 일정 수준의 조정과 변동이 반드시 존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장이 올라도 3배 ETF는 생각보다 덜 오르거나 수익률이 기대 이하일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전체 자산의 10-20% 가량만 할당해서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그밖의 돈은 일반 ETF, 채권형 ETF, 현금성 자산 등으로 구성해서 밸런스를 맞추는 식이다.
또한 수익이 났을 때 일부 수익을 차익 실현하고, 나머지를 다시 진입 타이밍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중요한 점은 이 상품을 단기 트레이딩 수단으로 인식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을 만큼 시간과 관심을 투자할 수 있을 때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론
3배 레버리지 ETF는 잘만 활용하면 강력한 수익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에 투자해 7배가 넘는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그 구조와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접근한다면, 손실 역시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시장에 대한 감각과 판단력, 그리고 감정 통제와 철저한 자금 관리는 필수다.
이 상품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라기보다는, 준비된 투자자에게만 열리는 고속도로에 가깝다.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시장의 방향을 읽고 정확한 타이밍에 진입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단기간에 성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분명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레버리지’라는 이름에만 끌려 무모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 성과는 아는 것보다 행동이고, 행동은 결국 체득된 지식에서 나온다. 3배 ETF도 마찬가지다. 시장과 상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나에게 맞는 전략으로 접근할 때만이 그 가능성은 현실이 된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손에 쥐는 사람은 언제나 준비된 투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