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었지만, 생각처럼 통장에 남는 돈이 없다면 대부분의 원인은 ‘지출’에 있다. 고정지출은 그대로인데 모으는 속도는 더디고, 자잘한 소비는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지출들이 당장 눈에 띄지 않거나, 습관처럼 반복되어 무의식 중에 계속된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은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돈 모으는 속도를 눈에 띄게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특히 매월 반복되는 고정형 지출, 감정 기반의 소비, 자동 결제되는 구독 서비스 등은 정리하는 순간 ‘저축 여력’으로 바뀐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어렵다면, 먼저 새는 돈부터 막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다. 이 글에서는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해 돈을 빠르게 모으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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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는 것은 우선순위이다 |
무의식적 고정 지출부터 점검하자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정비’ 점검이다. 고정비는 매달 나가는 비용이라 별생각 없이 넘어가기 쉽지만, 한번 구조를 바꾸면 장기적으로 엄청난 절약 효과를 준다. 예를 들어 휴대폰 요금제를 보면, 데이터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는데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거나, 가족 결합 할인 등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요금제 변경만으로도 많이 줄일 수 있다. 또 하나는 각종 구독 서비스다. 네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소 불편하더라도 서비스를 줄이거나 변경하면 또 많은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실사용 여부를 점검하고, 30일 이상 이용하지 않은 서비스는 해지하거나 통합해야 한다. 헬스장, 영어 학원, 웹사이트 멤버십 등도 ‘언젠간 쓸 거야’라는 생각에 방치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돈만 빠져나가는 지출일 수 있다. 또 하나는 보험료다. 중복되는 보장, 필요 없는 특약, 오래된 상품 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면 전문 상담을 통해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정비 지출은 한 번 정리해 놓으면 매달 저절로 절약이 되기 때문에, 단기 저축 효과는 물론 장기 재무 설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감정 소비는 의식화로 통제하자
불필요한 지출의 상당수는 감정에서 시작된다. 기분이 우울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상 심리로 인해 지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감정 소비’다. 문제는 이 소비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순간의 감정 해소를 위한 소비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퇴근 후 피곤함에 배달앱을 켜고, 큰 고민 없이 2~3만 원을 쓰게 되거나, 지루함에 쇼핑 앱을 뒤지다 필요 없는 옷이나 소품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다. 이런 소비는 만족감은 크지 않지만 지출 규모는 꽤 크다.
감정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의 동기를 ‘기록’하고 ‘의식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한 달간 모든 지출 내역 옆에 ‘구입 이유’를 메모해보자. “기분 전환”, “충동”, “계획된 소비”, “할인 유혹” 등. 이 기록을 보면 자신의 소비 패턴과 감정 상태가 연결된 지점을 확인할 수 있고, 반복되는 패턴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다. 또 하나의 전략은 ‘딜레이 타이머’ 활용이다.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48시간 보류를 원칙으로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매 욕구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10번 넘게 고민한 제품만 산다’는 자기 기준을 세우는 것도 유용하다. 중요한 것은 소비 자체를 죄악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계획된 행위로 전환하는 것이다. 감정 소비를 통제하면 돈을 모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다는 자존감까지 함께 얻을 수 있다.
생활 속 새는 지출, 습관적으로 막아보자
불필요한 지출은 큰 항목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 습관형 지출이 가장 은밀하게 돈을 갉아먹는다. 커피 한 잔, 편의점 간식, 택시 타는 습관, 쿠팡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하는 물건들. 각 항목은 작아 보이지만 누적되면 큰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하루 5,000원짜리 커피는 한 달에 15만 원, 1년에 180만 원이다. 여기에 편의점 도시락, 즉흥적인 외식, 간식 구입까지 더하면 매월 수십만 원이 그냥 ‘증발’하는 셈이다.
이런 지출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는 ‘일상 행동의 대안 마련’이다. 예: 커피 대신 텀블러에 직접 내린 커피를 들고 다니고, 배달 앱 대신 장을 봐서 주말에 밀프렙(식단 준비)을 해두는 방식이다. 또, 소비 전 루틴을 만들어 ‘카카오뱅크 잔액 보기 → 잔액 적으면 물건 보류’ 같은 행동 패턴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 쇼핑 앱은 로그아웃 상태 유지 또는 삭제하고, 현금 대신 충전형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지출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더불어 ‘비필수 소비 금액 상한선’을 설정하는 것도 좋다. 예: 하루 1만 원 이상은 소비하지 않기, 주간 여가비 예산 설정하기 등. 무조건 참는 것보다, 일정 범위 안에서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스트레스 없이 지속 가능하다. 결국,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작은 지출은 인식하고 통제하는 순간 저축으로 전환된다. 1,000원을 아끼는 일이 단순한 절약을 넘어서, 재무 습관을 바꾸는 시발점이 되는 것이다.
결론
돈을 더 벌기 어려운 시대일수록, 돈이 빠져나가는 통로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돈을 모으는 가장 빠른 길이 된다. 불필요한 지출은 절약이 아니라, '스스로도 모르게 손실되는 자산'이다. 고정비 구조를 점검하고, 감정 소비를 통제하며, 생활 습관을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매달 수십만 원 이상의 절약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재테크 기술이 아니라, 일상의 반복을 다르게 만드는 힘이다. 오늘부터 지출 내역을 살펴보고, 하나의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보자. 그 작은 선택이, 당신의 통장을 채우고 재무 인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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